[닥터&클리닉] 일교차 큰 환절기..침묵의 살인자 '뇌졸중' 주의

편집국 승인 2023.03.28 18:24 의견 0
28일 의정부참튼튼병원 뇌신경센터 한도훈 원장은 "뇌졸중의 경우 일반적으로 갑자기 나타나지만 전조증상을 기억해둔다면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면서 "대표적인 위험 신소는 머리가 맑지 않은 멍한 두통과 어지럼증"이라고 설명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의정부참튼튼병원 뇌신경센터=한도훈 원장]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서 얇은 옷을 입고 다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오전과 오후 기온 차가 급격히 커지면 뇌혈관이 좁아지고 혈관도 상승하기 때문. 환절기에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뇌졸중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문제를 일으켜 뇌 기능에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서 일어나는 뇌출혈로 분류할 수 있으며, 잠시 혈액 공급이 중단돼 발생하는 '일과성 허혈 발작'도 뇌졸중에 포함된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갑자기 나타나지만 전조증상을 기억해둔다면 빠른 처치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위험 신소는 머리가 맑지 않은 멍한 두통과 어지럼증을 들 수 있다. 고개를 위로 들 때 어지럽고 한쪽 팔·다리가 약하게 저리면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을 할 때 새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위험신호를 간과하고 두통약을 먹으며 방치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뇌경색은 3-4.5 시간이 후유증을 막는 '골든타임'이다. 뇌세포가 주변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으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병원에 빨리 가는 것이 생명을 살리고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물론 뇌졸중 발생 후 수 개월이 지나서 병원을 찾을 정도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일시적으로 증상이 있다가도 하루 이내 소실돼 가볍게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 중 일부는 추후 검사에서 뇌경색이 발견되거나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해야 한다.

뇌신경질환은 MRI, MRA(뇌혈관 촬영), 경동맥초음파 등의 첨단 장비로 진단률을 높이고 있으며, 진단 후 구체적인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정밀검사로 밝혀진 혈관의 협착이나 동맥경화 등은 약물을 이용해 치료하는데, 이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뇌졸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 위험인자로는 흡연과 지나친 음주, 비만, 나트륨의 과다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후유증이 심각한 만큼 평소 생활에서의 예방이 중요하므로 흡연과 과음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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