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해킹 사고에 쏠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재무적 측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T 김양섭 CFO는 12일 자사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재무 실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고객보호를 위한 자원을 적극 투입해 시장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긴 안목으로 볼 때는 추가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CFO는 해킹 사고와 관련된 현황을 설명했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이 사고 경위와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해 회사 측은 침해 인지 즉시 해킹된 장비를 격리 조치했고 FDS를 최고등급으로 격상했으며 유심보호서비스의 전체 고객 가입을 완료했다. 또한 이날부터 해외 로밍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다. 신규가입 중단을 비롯해 단기간에 최대한의 유심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재무적 영향과 관련해서는 규모 측면에서 유동적인 측면이 많지만 유심 교체비용과 신규가입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심 교체비용은 전체 가입자들이 모두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물량 확보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고 이와 연계해 재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신규가입 중단에 따른 부정적 영향의 경우 그 기간과 향후 번호이동 추이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징금 등 잠재적 비용 민관합동조사단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규모도 유동적인 상황이다.
김 CFO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규모를 특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안정적 배당을 유지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규가입 재개와 관련해서는 고객보호 조치가 일정 수준 진행된 만큼 정부 당국과 그 시점을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전체 고객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완료됐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상태다. 5월 중순부터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e심 교체 프로세스도 간소화된 만큼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