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시대의 흐름과 문화의 다양함을 따라 선율(멜로디)·장단(리듬)·화성(하모니)의 기본3요소를 포함해 감정과 사상을 담아 전달한다. 이는 곧 공감하는 예술로 수많은 형태로 발전되고 인간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음악은 연주와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주고,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하며 삶에 더 큰 감성과 감정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교통, 통신, 전자 기술 등의 발전과 더불어 시공간을 넘는 교류가 쉽게 이뤄지면서 음악이 다양하게 창작되고 공연되고, 아름다운 노래들은 가수와 악기들을 통해 문화를 넘어서는 종합예술의 한 축을 이루었다.

그 중에서도 현대 대중음악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지역이나 문화를 벗어나 다양한 형태를 이루어 글로벌하게 발달한 기술과 함께 여러 매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된다. 대중음악이 작사와 작곡을 통해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훌륭한 가수들에 의해 더욱 풍부하게 우리네 심금을 울리며 가슴 깊이 저며 들고 있다.

음악은 작사가, 작곡가, 가수 뿐만 아니라 춤과 미술이 어우러져 더 멋진 종합예술로 대중에 다가가고 있다. 더하여 과학의 발전과 함께 고도화된 기술은 음향 기기와 영상, 무대, 조명 등을 완벽하게 구성하고 감정과 감성을 담아 더욱 큰 감동을 제공해 준다.

즉, 음악이 미술과 과학기술 등과 융합되어 더욱 고도화되고 종합 예술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문화와 혼합되어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단순히 멈춰있는 지역의 것이 아니라 민족과 문화를 넘나들며 인류가 함께 감동하며 대중이 호응하는 장으로 이미 전개되었다.

그 가운데 자신만의 장르를 고수하며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에 노래까지 만들어 가는 싱어송라이터와 노래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수는 물론 기존의 노래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음미하고 해석하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노래꾼들도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주며 활동하고 있다. 또한 잊혀지거나 멈춰버린 노래를 다시금 해석해 대중의 부름을 받거나, 원곡을 새롭게 펼쳐주는 리메이커를 통한 재해석으로 역주행을 하는 노래도 있다.

이러한 음악들은 나에게 뚜렷한 소질이나 특기로는 가져지지 않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와 의미를 새겼다. 학창 시절엔 교과목의 하나로 재미와 고통을 주는 이론과 실기시험으로 있었고, 젊음의 꿈과 희망을 같이 한 노래들도 있었다. 또 라디오나 TV를 통해 국내·외 유행가들에 심취해 밤을 지새우기도 했으며, 음악감상실이나 음악다방에서 DJ를 향해 무도한 도전을 했던 기억도 있다. 클래식과 팝, 유행가를 넘나들던 나의 중심 없는 음악적 취향은 그다지 전문적이지는 못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림에 많은 역할은 해준 것 같기는 하다.

그 중 나의 어린 시절의 한 영웅적 가수인 나훈아 선생도 있었으며, ‘고향역’, ‘홍시’와 ‘테스형’이라는 노래를 가끔 흥얼거리고 있다. ‘테스형’은 나훈아 선생이 기존에 불러 준 토속적이고 감성적 노래말과 다르게 중년을 지나 2020년 추석 특집으로 70세를 넘은 나이에 발표한 노래다. 연로 가수가 한국인도 아닌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에게 질문형식으로 던지는 세월과 사랑이 함께하는 인생의 노래로 여겨진다.

<테스형>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짖는 것만 같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 테스형

아프고 힘들 때 아버지 묘소를 찾을 때 쓴 글을 작곡해 부른 노래였고, 그냥 부르기에는 무겁고 슬프기만 한 것 같아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으로 친근하게 부르며 질문 형태로 했다고 한다. 즉, 돌아가신 아버지를 직접 노래에 담아 부르기보다 테스형에 입혀 다가가기 쉽게 표현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인생, 그리고 현실과 이상에 사랑과 아픔을 담아 대중에게 전달 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해 진한 메시지로 던져주었다.

그리고 시절의 문제와 세상의 혼잡함을 자신이 소화해 희망과 자책으로 표현하였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세상의 아픔과 어려움들을 호소하고 절규하는 듯 반복의 메아리가 전해져 허망한 마음에 와 닿는 감동을 지녔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스스로 돌아보고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하는 찡한 의미를 전해 주는 노래다.

짧은 나의 지식과 견해로는 음악이라는 전체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테스형’을 다시 한번 음미해보며 노래의 뜻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