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사외이사에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선임..'블랙리스트' 작성 경력 논란

이정화 승인 2023.03.16 16:07 | 최종 수정 2023.03.16 16:28 의견 0
효성중공업이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효성중공업 사외이사를 맡는다. 앞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인 만큼 부적절한 선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최 전 차장은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국정원 2차장 등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율촌의 변호사로 재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그가 '법률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일부에선 최 전 차장을 사외이사로 앉힌 점을 두고 적절한 인사 조치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문체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공작에 관여해 지난해 12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올해 1월 특별사면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은 전문성을 평가하고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결정되는 안건"이라면서도 "사내이사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에 대해 도덕과 윤리 측면을 강조하는 시대에 유죄판결을 받았던 인물을 두는 게 과연 기업 이미지와 경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 의문이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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