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처벌 촉구하지만..박왕자 쏜 여군은 '국기훈장 1급'

김영훈 기자 승인 2020.09.24 14:52 | 최종 수정 2020.10.08 09:32 의견 0
사진=KBS2 뉴스 캡처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로 박왕자 피살 사건이 회자되고 있다. 군은 북측 총격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박왕자 피살 사건 이후 북한 대응에 미루어보면 물음표가 남는다.

24일 군은 북한군이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하고 불태운 사건과 관련해 북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군 관계자는 22일 오후 3시 30분께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에 탑승한 실종자를 최초로 발견한 정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후 오후 9시 40분께 북한군 단속정이 나타나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후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붓고 불태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방부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처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탈북인 기자 주성하씨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피살 사건 후 총을 쏜 군인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주성하씨의 글에 따르면 당시 박왕자 씨를 쏜 북한 군인은 열아홉 살 여군이었다. 이후 여군은 국기훈장 1급을 받는 등 포상이 내려졌다고 한다.

당시에도 여군은 군 규정을 잘 지켰다는 이유로 상을 받았다. 이 같은 북한의 대응을 살펴보면 이번 총격 사건 책임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낮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