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베트남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후후의 모기업인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투자 규모는 약 1억385만달러(약 1534억원)다.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자평했다.

리후후는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캐주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베트남 소재 개발사다. 2017년 설립 이후 100여종의 게임을 빠르게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5년 예상 매출액은 약 1200억원, 영업이익 약 300억원, 현금보유액 약 200억원이다.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유럽에서 창출하며 글로벌 이용자 기반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글로벌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AI 기술 및 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여러 모바일 게임 유니콘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온 아넬 체만 전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미니클립 등 글로벌 캐주얼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UA 및 데이터 전문가 앤서니 파스칼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하며 전문팀을 구축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통합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을 구축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코드베이스 소프트웨어 영구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UA·라이브옵스·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모바일 캐주얼 성장에 필수적인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다. 엔씨의 AI 및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이를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산하 개발사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PoC(기술 및 시장성 검증)를 진행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국내 개발사 스프링컴즈도 인수한다. 머지 게임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빠른 개발 속도가 강점이다. 2025년 예상 매출액은 약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누적 다운로드 3000만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 게임 4종 등 탄탄한 라인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리후후는 아시아 지역의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추가적으로 규모 있는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의 인수를 협의 중이며 인수를 통한 성장 외에도 사업 영역을 캐주얼 퍼블리싱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캐주얼 게임 스튜디오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2026년 초 종합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