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북미 휴스턴 메가팩토리를 발판 삼아 미국 ESS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주 구금 리스트 논란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상무 (사진=LG에너지솔루션)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120억원으로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한 수치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년 전망은 더 밝다. 2026년 하반기에는 북미 휴스턴 메가팩토리(50GWh) 가동과 함께 테슬라 신제품 생산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위원은 “2026년 하반기 휴스턴 메가팩토리에서 ‘메가팩3’와 ‘메가블록’이 본격 양산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ESS 셀 생산이 가능한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글로벌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185GWh였던 시장 규모는 2035년 1232GWh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장기적인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LFP 배터리의 성장세도 LG에너지솔루션에 긍정적인 신호다. 8월 글로벌 ESS 신규 설치에서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8월 ESS 신규 설치량 중 LFP 비중이 87%로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장수명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ESS 시장에서 LFP 과점 구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LFP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도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LFP 시장에 현지 생산과 기술력을 앞세워 정면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에서 업계 최초로 LFP 배터리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고객 맞춤형 ES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글로벌 ESS 시장 성장세에 따라 조지아주 구금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성장세를 장기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