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가디스오더’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레트로 감성을 앞세워 글로벌 매니아들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다. 특히 주요 대작들의 출시 연기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진 상황이라 이 타이틀의 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가디스오더’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24일 ‘가디스오더’를 한국과 북미·유럽,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한다. 게임은 2D 픽셀 그래픽 기반의 횡스크롤 액션 RPG다. 수동 조작 액션을 기반으로 ▲실시간 3인 태그 전투 ▲콘솔급 전투 메커니즘 ▲보스별 고유 패턴 공략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픽셀 장인’으로 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개발진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가디스오더’ 개발사 픽셀트라이브는 ‘크루세이더 퀘스트’ 핵심 개발진이 모인 곳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 초기였던 지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검증된 개발진의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도트 그래픽 매니아라는 충성 유저층을 확보해 장기 흥행의 기반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정현 픽셀트라이브 대표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출시했던 당시와 비교해 경쟁사도 많아졌고 유저 기대도 올라간 만큼 이번에는 개발에 있어 인원이나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며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 게임 다운 게임’이라는 목표는 계속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이 타이틀에 기대하는 역할이 크다. 주요 대작들의 출시가 대부분 내년으로 연기된 것이 그 이유다. 예상보다 길어진 신작 모멘텀 공백기를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 타이틀이 간절해진 것이다.

회사 측은 “아시아와 서구권 등 각 권역의 다양한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도록 현지화와 서비스 퀄리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정식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바람과는 대조적으로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그리 밝지 않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대 신작들이 내년으로 연기됨에 따라 하반기 유의미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어졌다”고 봤다.

이에 더해 ‘가디스오더’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타이틀의 4분기 일평균 매출로 3억8000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잔존한 무게감 있는 거의 유일한
신작이란 점에서 회사가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의미한 신작 출시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이 발생하기도 어려운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게임의 ‘깜짝 흥행’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비롯해 ‘가디언 테일즈’ 등 유사한 게임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던 전례들이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트 그래픽의 경우 매니아층이 항상 존재하는 데다 개발사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정식 서비스를 충실히 준비해온 만큼 깜짝 성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조작성과 콘텐츠 등 게임 전반의 퀄리티 측면에서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