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SK온이 중국 의존도 82.7%에 달하는 배터리 핵심 원료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확보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SK온은 17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좌측)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가 16일(수) 오전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톤을 공급받는다. 전기차 약 10만 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공급되는 방식이다.

양사는 향후 2~3년간 수산화리튬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맺을 예정이다. 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한다. SK온은 국내산 원료 조달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말 기준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 능력은 3만4000톤이다. 2028년까지 최대 7만9000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배터리사 SK온에 수산화리튬을 처음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