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광양)=최창윤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그간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정부선투자금 상환 문제를 ‘일시상환’ 방식에서 ‘10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날 주철현 의원실에서 국회 예결특위와 농해수위 의정활동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일시상환 요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무부처인 기재부, 해수부를 상대로 10년 분할 상환을 포함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전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이번에 결실을 맺은것 처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정통한 항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정부선투자금 3658억은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값아야 할 빚이다. 주철현 국회의원(전남 여수시갑)은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 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정부가 선투자한 금액 중 미상환된 잔여액 3658억원을 말하는 것으로 YGPA의 경우 지난 2023년 5월 박람회장의 인수와 함께 정부선투자금 상환 의무도 함께 부담하게 됐던 것.
지난 1990년 설립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1조2000억원 부채를 포괄 승계하며 출범한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부채 3658억원 까지 떠맡아 항간에 공사의 주업무인 물동량확보와 활성화, 신규사업은 커녕 빚을 어떻게 갚을지 걱정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미상환 3658억에 대해 여수광양항만공사 노조가 그동안 정부에 2030년 이후부터 10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분할 상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긴축재정, 신규사업 최소화 등 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컨부두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으로 발생된 1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출발해 지난 2023년말 약 2800억원까지 감축함으로써 재정구조가 건실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는 중이다”고 강조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A씨(남. 60)는 “이번 분환상환 결정은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원안대로 돌려놓은 것일 뿐이다”며 “일부 언론에서 권향엽 국회의원과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분할상환에 크게 기여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왜곡이다”고 꼬집었다.
여수 웅천동에 거주하는 B씨(여.55세)는 “정부의 여수박람회 선투자금 미상환액은 여수시와 전남도가 같아야 할 빚이고 주철현 의원이 없던 빚을 항만공사로 떠넘긴 것이지 이제와서 해결사인냥 하는 것은 낯뜨겁다”고 지적했다.
한편 YGPA는 여수박람회장에 대한 재정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여수광양항 미래먹거리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없던 빚 3658억원은 10년 분할상환도 일시불도 결국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