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열린 바이오 USA 모습(사진=바이오 인터내셔날 컨벤션)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CDMO 기업들이 이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을 정조준한다. 미국 정부 주도로 약가인하 정책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CDMO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USA 2025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수주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USA는 매년 미국 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제약 전시회로 전 세계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CDMO 역량을 갖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비용 효율화 전략을 위해 전문 CDMO 기업에 위탁해 고정비를 줄여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올해 수주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 연속 바이오 USA에 단독 부스로 참가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는 5공장 준공으로 확대된 78.4L 생산 케파를 바탕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작년 바이오 USA 참가 이후 굵직한 CMO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지난해 7월 미국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 1조4637억원 규모 CMO 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아시아 제약사와 1조70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셀트리온은 15년간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경쟁력을 알려왔다. 지난해까지는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술 경쟁력을 알렸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뛰어든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선제적 수주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12월 CDMO 사업 법인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을 출범하고 올해 상반기 공장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국내외 소규모 바이오텍으로부터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이 있었다. 2028년부터 본격적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찍이 CDMO 사업 경쟁력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미국법인 셀트리온USA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현지에 직접 판매하고 있는 만큼 짐펜트라를 비롯한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홍보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 USA 2025 부스 조감도(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단독 전시부스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한 회사 소개가 진행될 예정이며 부스 뒤편에 마련된 프라이빗 미팅룸은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들과의 긴밀한 파트너링 논의는 물론 방문객들과의 만남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 시설의 본격 가동과 함께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리적 이점인 듀얼 사이트 홍보로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ADC 원스톱 서비스, 신규 건설 중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품질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글로벌 CDMO로서의 차별화된 역량을 알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시너지에 기반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전 세계 다양한 잠재 고객사에 제시할 것”이라며 “국제 바이오 행사에서 적극적인 파트너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