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성금 어디에 썼나"..윤미향 당선인 "지장찍어 영수증보관"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08 08:54 의견 0
이용수 할머니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등 관련 단체를 비판했다. 이에 윤미향(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오해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이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할머니는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30년간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현금이 들어오는 것을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정작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서도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며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당선인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이용수 할머니는 "더는 어떤 단체와도 함께하지 않겠다"며 "수요집회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윤미향 당선인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정의연은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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