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경기지수 상승에도 中 이커머스 불안감 커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4.08 08:12 의견 0

소매업태별 전망치 (자료=대한상의)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소매유통업 경기 기대감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대한 불안감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1분기는 79였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백화점은 전 분기(97)에 이어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가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전체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에도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명품과 식품, 여가 등을 강화해 쇼핑과 먹거리, 놀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을 이끌었다.

대형마트(85→96)도 기대감이 컸다.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확대에 따른 집객 효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같은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온라인(78→84)의 경우 초저가를 무기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 등이 기대감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것은 편의점(65→79)이다. 온화한 날씨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수기인 점이 반영됐다.
반면 슈퍼마켓(77→77)은 식품을 강화하는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 등이 기대감 상승을 제약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응답 업체 10곳 중 7곳(69.4%)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이로인해 국내 유통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74.4%에.달했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이 59.1%, 대형마트가 56.7%, 슈퍼마켓은 48.9%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공세에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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