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금 빠질까’..SSG닷컴 상장 놓고 신세계-사모펀드 줄다리기

어피너티-BRV, SSG닷컴 1조 투자금 풋옵션 요청
신세계 “2022년 총 거래액 5조 7000억원 넘겨”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4.29 10:26 의견 0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SSG닷컴에 투입한 총 1조원 규모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신세계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자료=신세계)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그룹과 사모펀드가 SSG닷컴 투자금 회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SSG닷컴에 투입한 총 1조원 규모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풋옵션 권리를 행사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를 두고 사모펀트와 신세계그룹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두 군데 사모펀드는 신세계그룹과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5%씩 확보했다. 앞서 2018년 계약 당시 SSG닷컴의 IPO 시장 진입과 풋옵션 권리가 계약 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이 올해까지 총거래액 5조 1600억원을 넘기지 못하거나, IPO를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두 사모펀드는 보유한 주식 전량을 신세계 측에 매수해달라고 요청할 할 수 있다. 매수 대금은 1조원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2년 총 거래액 5조 7000억원을 기록하며 계약상 총거래액 기준은 넘겼다. 그러나 아직 IPO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사모펀드는 신세계그룹에게 풋옵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본격 상장 추진 이야기가 나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진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SSG닷컴이 내부적으로 상장 준비는 모두 마쳤으며 증시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풋옵션 행사 예정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4월까지다. 이에 사모펀드와 신세계그룹간 협상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금 회수 관련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SSG닷컴 상장도 발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사와 관련 내용에 대해 주주간 계약에 따른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상호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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