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 선언..“지속가능 구조로 역마진 우려 없애”

하나의 외화통장으로 17개 통화 24시간 실시간 환전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해외 결제·출금도 가능
유튜버 슈카·쏘이 “투자자·여행자 입장에서 혁신 서비스”
역마진 우려에는..홍민택 “다양한 수익 모델 갖춰” 호언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1.18 12:21 | 최종 수정 2024.01.22 08: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토스뱅크가 외환서비스를 출시하며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했다. 토스뱅크는 외환서비스에서 환전수수료를 제외한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역마진 우려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구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가 1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고객들의 환전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승환 토스뱅크 프로덕트 오너 (Product Owner)가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하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자료=토스뱅크)

토스뱅크는 국내 금융사가 선보인 외환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로 환전수수료를 꼽았다. 은행별, 장소별(공항, 은행 창구 등), 거래 실적별 등 금융사가 정한 수수료 우대 정책이 제각각이라 고객들이 환전수수료 우대를 위해 여러 금융사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이같은 고객 차별적인 환전 수수료가 공급자 중심의 편향된 환전 시스템을 만들면서 고객들의 지속적인 불편을 낳았다고 판단했다. 토스뱅크는 누구나, 아무런 조건 없이 100% 우대환율을 실현했다. 이로써 고객들의 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금융생활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토스뱅크는 고객들이 언제든 살 때와 팔 때의 동일한 환율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주식매매창과 같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환율이 사고 팔 때의 가격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사에서와 같이 사는 가격이 파는 가격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경험은 토스뱅크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날 토스뱅크가 출시한 상품은 ‘토스뱅크 외화통장’ 하나다. 하지만 기존 토스뱅크 통장(수시입출금), 토스뱅크 체크카드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외환서비스’로 거듭난다.

고객들은 해외에서의 결제와 출금을 단 한 장의 카드로 경험한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한다. 고객들이 해외 결제와 출금시 토스뱅크 체크카드 한 장이면 된다. 세계 각국에서 ATM 이용(입금 불가, 출금만 가능)은 물론 결제가 모두 가능하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여기에 자동환전 기능을 더했다. 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켜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시 실시간으로 환전을 대신해 준다. 이때도 환전 수수료가 무료다.

고객들은 자신의 토스뱅크 통장에서 클릭 한 번으로 외화통장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과 동시에 하나의 계좌로 17개 통화를 관리할 수 있다. 언제든지 돈의 입출금을 토스뱅크 통장과 연동해 이어갈 수 있다.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환율 정보를 통해 달러, 엔, 유로를 비롯해 전세계 통화를 마치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의 또 다른 강점은 예치한도가 없다는 점이다. 고객들은 월 최대 30만 달러(USD)까지 환전할 수 있다. 해당 한도 내에서 고객들은 해외에서 자유로운 금융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해외 송금 기능은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토스가 송금 수수료 무료 선언을 통해 돈의 이동을 자유롭게 했듯 토스뱅크도 환전수수료 무료를 통해 원화와 외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며 “타 기업에서 프로모션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정책은 토스뱅크에서 전혀 고민할 필요 없는 고객 경험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유튜버 슈카(위)와 여행 유튜버 쏘이가 각각 투자자와 여행자의 관점에서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윤성균 기자)

이날 간담회에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경제 유튜버 ‘슈카(본명 전석재)’와 여행 유튜버 ‘쏘이(본명 이소연)’은 각각 투자자와 여행자의 관점에서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슈카는 “평소 보다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위해서 외환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지만 투자 방법이 복잡해 개인의 접근성이 낮았다”면서 “작은 차이이지만 조건 없는 단순함으로 개인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토스뱅크 외환서비스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쏘이는 “여행에서 환전 수수료 때문에 손해보시는 분들이 정말 은근히 많다”면서 “굳이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그때그때 어플을 통해서 쉽게 환전할 수 있고 카드 하나로 전 세계 언제 어디서든지 적은 수수료로 현지 화폐인출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저같은 여행자를 위해서 외환서비스가 새로 출시가 돼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Q&A 세센에서는 환전수수료 무료 정책과 관련해 역마진 우려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 PO는 “내부적으로 지속가능한 구조를 짜놨기 때문에 사실상 역마진을 감당하는 게 아니라 그 구조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최대한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돌려드리려고 하고 있다”며 “외화 통장을 기반으로 해외 송금이나 증권계좌 연계 등 추가적인 비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도 “외화서비스는 단순히 결제하거나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이익 뿐만 아니라 방대한 비즈니스모델이 있다”며 “양의 방향의 비즈니스를 키워서 이익을 확보해서 역마진이 아니라 오히려 비이자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 대표는 “시장의 고객들이 굉장히 큰 문제를 갖고 있고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업체들 대비 굉장히 늦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후발주자로서 이 문제를 가장 깔끔하고 단순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양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기존 시중은행들이 하고 있는 정도의 사업 모델에서의 밸류체인 전체에서 바라봤을 때 지속 가능한 구조가 나올 수 있을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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