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3분기 실적 불확실해도 '실망은 일러'..수주·수익성 '탄탄'

전기차 수요 둔화..3분기 영업익 둔화할 듯
LG엔솔, 美 점유율 확대·수주 기대감
삼성SDI, 고수익성 P5 배터리 판매↑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9.27 11:41 의견 3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올 4분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배터리 투톱'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올 3분기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예고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북미 공략과 수주 가능성, 탄탄한 수익성을 가져가면서 4분기엔 나란히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맏형'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상반기 매출 17조5206억원과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각각 86.1%, 140.7% 급증했다.

호실적에는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기차용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등이 주효했다.

삼성SDI 역시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11조1954억원, 8256억원으로 각각 27.4%, 9.9% 뛰었다. 프리미엄 제품인 P5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3분기에는 기를 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 기간 매출액 8조2863억원과 영업이익 670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8조4000억원, 영업이익 699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소형전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줄어든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2502억원으로 추정한다. 평균판매단가 하락과 테슬라 ‘하이랜드(Highland)’ 출시에 따른 일시 가동 중단 등 영향 때문이다.

삼성SDI도 전기차 가격 인하가 불러온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 압박 우려 등 업황 악화로 3분기 영업이익 5407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대비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부진 전망에도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시각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점유율 확대와 4680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며 "리튬인산철 배터리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전력망 수주 확대도 기대되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매력도가 높은 회사"라고 분석했다.

또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프리미엄급 배터리 P5 배터리를 앞세워 가격이 비싼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며 "여러 주요 고객사가 공급량 증대를 요청해 헝가리 2공장 신규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배터리 판매가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높은 P5 배터리의 판매 비중이 총 배터리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향후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뜻이다.

이 기세를 몰아 4분기에는 두 배터리사 모두 호실적이 기대된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6105억원이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반등 전망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분이 하반기 배터리 판매가격에 반영되면 원가와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전지 시장은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가 예상된다"며 "전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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