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전기요금 정상화 필수"..신재생에너지 등 사업방향 제시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9.20 15:06 의견 0
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당면한 과제는 벼랑 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으로 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한전 역사상 62년 만에 탄생한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다. 취임과 동시에 4분기 전기요금 결정과 함께 대규모 부채와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그는 취임사에서 지난 2021년 이후 47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와 600%에 육박하는 부채 비율, 201조원의 총부채 등을 거론하며 한전의 재무 상황을 지적했다.

김 사장은 "사채 발행도 한계에 왔고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며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은 에너지 과소비를 심화시키고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가 무역적자를 더욱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 원인에 대해 "국제연료 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전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전기요금 이상의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한전 총수익에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크게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에너지 플랫폼과 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제2의 원전 수출 등을 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하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고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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