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고점 지났나..4개 종목 시총 보름새 30조 증발

한동선 기자 승인 2023.08.15 10:28 의견 0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이차전지 투자 열풍이 다소 사그라진 모양새다. '에코프로 형제'와 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 등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보름 새 30조원 넘게 증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완화해 이차전지주가 고점을 지나 조정 기간에 들어감에 따라 다른 종목들로 순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대표주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코스닥시장 상장사 에코프로 형제주 시가총액이 지난 14일 기준 142조6214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 종목 주가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달 26일 종가 기준 173조8587억원과 비교해 31조2373억원(17.97%) 감소했다.

이 기간 시총 규모는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14조원가량, 에코프로 형제주는 17조원 가까이 각각 줄어들었다.

각 종목의 주가는 거래일 기준 보름 동안 최대 30%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달 26일 45만5000원에서 전날 31만8000원으로 30.11% 떨어졌고 에코프로는 122만8000원에서 109만3000원으로 10.99% 내렸다.

POSCO홀딩스도 63만원에서 57만7000원으로 8.41% 떨어졌고 포스코퓨처엠도 56만원에서 43만4000원으로 22.50%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급이 반도체 등 소외주로 고루 번지면서 이차전지로의 쏠림현상이 완화하고 이들 주가가 고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전 세계 시장 흐름과 우리 시장이 동조화를 보이는 가운데 이차전지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이 이달 들어 조정 양상을 보여 과도하게 오른 주가가 되돌려지는 환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한 업종 주가가 급등하고 나서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지속되기 어려웠다"며 "이런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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