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메리츠증권이 비에이치에 대해 관세·수요 부진으로 어려운 업황이지만 여러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는 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7일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비에이치의 1분기 매출액은 3325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의 추정치를 5.5% 상회했다”며 “북미 고객사향 보급형 신모델향 물량 공급과 관세 시행 이전 재고 보충 수요로 인한 출하 확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적자는 254억원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강한 비용절감(CR)과 정보통신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 심화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배터리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출하 물량도 미중 갈등 이슈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94억원으로 18.3% 하향 조정했다. 고객사 수요 반등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수요 부진 심화와 관세 영향으로 하반기 세트 수요 둔화 압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유일한 기대요인으로 꼽힌 애플 인텔리전스 업그레이드가 내년으로 연기된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양 연구원은 “다만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며 “중국 경쟁사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어려움을 겪는 중이고 국내 FPCB 경쟁사는 매각돼 점유율 측면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공급 비중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추가 공급 확정 시점엔 실적 추정치 상향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긴 호흡으로 접근하면 현 주가에서는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2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