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영업익 960% 폭등 전망에도 '불안한 미소'..파업 위기 솔솔

1분기 영업익 1만123%↑..연간 실적도 폭등 전망
사무직 노조 교섭결렬..중노위 노동쟁의 조정
생산직 노조 임단협 앞둬..합의 불발 가능성↑
"최대한 노조와 마찰 없이 사태 마무리 계획"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6.09 06:00 의견 0
금호타이어가 올해 1분기 매출액 998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사진은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자료=금호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금호타이어가 원재료비 안정화와 물류비 부담 완화로 실적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불안한 기색이다. 노조와 단체 교섭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면서 파업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99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무려 1만123%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5.4%포인트 상승한 5.5%로 큰 폭 개선했다.

매출액은 유통망 재구축과 신규 신차용타이어 공급 확보 등으로 판매수량이 30%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은 판매가격 인상과 선임비, 원재료비 안정화로 작년 3분기 이후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내내 적자였던 당기순이익도 올 들어 영업이익 규모 증가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계속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신한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의 연간 영업이익이 2165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매각과 구조조정이 진행된 2015년 이후 간헐적 흑자를 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올해가 원년"이라고 호평했다..

또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도 외형 증가와 물류비 부담 완화 및 원재료비 하향 추세 등이 반영돼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영업이익도 2450억원대 수준으로 전년(231억원)과 비교해 약 960% 급증할 것으로 추측했다.

그림은 금호타이어 실적 예상치 표. (자료=Company data, IBK투자증권)

실적 앞날은 화창하지만 내부는 불안정한 분위기다. 최근 단체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은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사무직 노조는 올해 1월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사측과 10차례 걸친 단체협약 논의를 펼쳐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논의 과정에서 ▲임금피크제 폐지 ▲현장 대체 근로지원 불허 ▲연차수당 100%지급 ▲명절 상여금 지급 ▲퇴직금 중간정산 제도 신설 ▲승진 시 성과 평가 요소 완화 등을 요구했다. 기존 생산직 노조와 차별 제거가 골자다.

하지만 사측은 기능직 임금협상 등을 근거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통해 노조의 합리적 요구를 쟁취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중노위는 지난달 23일 1차 조정에 돌입했다. 조정기간은 최장 20일이다. 조정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평이 나온다.

더욱이 금호타이어는 사무직 노조의 교섭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제1 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생산직 노조와 임단협을 앞두고 있다. 합의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불황을 견디고 살아남은 금호타이어가 노조와 관계를 개선하고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대한 노조와 마찰 없이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제 중노위 조정을 시작하는 만큼 타결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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