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등산의 계절 '십자인대파열' 주의보..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예방해야

편집국 승인 2023.05.08 15:13 의견 0
8일 대구참튼튼병원 관절외과 이호규 원장은 "무릎 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을 풀고 대퇴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전한다. [자료=대구참튼튼병원]

[대구참튼튼병원 관절외과=이호규 원장]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야외 활동은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만들지만 자칫 무리하게 되면 여기저기 탈이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등산은 무릎 관절이 상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평소 운동량이 적거나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을 보호하고 관절의 움직임의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X자 인대로 파열 부위에 따라 전방십자인대파열, 후방십자인대파열로 나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무릎 관절 안에 무릎 위 뼈인 대퇴골에 대해 무릎 아래 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못하게 하는 인대가 끊어진 것을 말한다. 후방십자인대파열 역시 운동 중 외상에 의해 발생돼 외부 충격으로 인해 무릎관절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꺾이는 경우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되면 무릎에서 '퍽'하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힘들며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무릎이 심하게 붓는다. 무릎의 마찰이나 비틀림으로 인해 십자인대파열의 증상을 겪게 되는 것.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하게 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러한 십자인대파열은 2~3일이 지나면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단순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인대 파열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십자인대파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전방 및 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증상에 따라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봉합술과, 봉합술이 불가능할 때 시행하는 재건술(이식술)이 있다.

재건술은 십자인대가 40% 이상 파열된 경우에 시행되는데, 파열된 인대 중 쓸모 없어진 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인대와 함께 새로운 인대를 뼈에 심어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재건술 시 주로 환자 본인의 튼튼한 근육 부위의 인대를 채취해 사용하게 되는데, 특이 체질이나 예전에 자신의 인대를 채취해 수술한 경험이 있는 환자한테는 냉동 인대를 사용한다.

수술 후에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며, 재활 이후에는 일상 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무릎 인대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을 풀고 대퇴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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