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신한금융..계열사 사장단에도 ‘세대 교체’ 바람 분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 앞두고 6년 만의 회장 교체
신한금융 인사기조, 조직 안정→차세대 경영진 구축
카드·증권·생보 등 핵심 계열사 CEO도 예외 없다
임영진·성대규·이영창, 연임 불투명..세대교체 바람 거셀 듯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2.12 11:54 의견 0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만료를 앞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를 논의한다. [자료=신한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연말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사장단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6년 만의 수장 교체를 앞둔 데다가 신한금융 이사회가 지난해부터 ‘차세대 경영진’ 라인업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왔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만료를 앞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를 논의한다.

인사 대상은 차기 회장에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사장, 배일규 신한자산신탁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등 10명이다.

지난해 자경위는 지속가능 성장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사장단 10명 중 6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큰 폭의 세대교체였다. 그간 신한금융은 코로나19 확산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을 강조하며 사장단의 인사폭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임기 만료 CEO 중 1명만 바꿨고 2020년에도 14명 가운데 3명을 교체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인사부터는 사장단 인사 기조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자회사 사장단 10명 중 6명을 교체했을 뿐 만아니라 경쟁사인 KB금융 출신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신한자산운용 사장에, 신한은행 조경선 부행장을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에 앉히는 등 차세대 리더 발탁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카드·생명보험이 ‘무풍지대’로 남으면서 세대교체의 체감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이들 핵심 계열사의 CEO들은 지난 2020년 사장단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2년의 임기를 부여받는 등 특별 취급을 받았다. 당시 신한금융 자경위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현 신한라이프)에 2년의 새로운 임기를 부여하며 CEO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진 행장이 지주 회장으로 옮기면서 세대 교체의 바람을 피하는 어렵게 됐다. 통상 금융그룹 수장이 바뀌면 자회사 사장단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 차세대 경영진 진용을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을 앞둔 2017년 3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 등의 수장이 바뀐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조 회장이 지난해 부분적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조 회장과 진 내정자가 교감 하에 역량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향후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진옥동 행장과 충분히 상의해서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내정자도 “조직개편 부분은 이미 지주 이사로서 계속 논의를 해왔고 그 부분은 전혀 이견이 없다”며 “조 회장이 생각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조직개편은 진행하고 거기에 따라서 사후 인사 등을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6년,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4년 동안 임기를 이어온 만큼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 수습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경우도 독일 헤리티지 펀드의 전액 반환이 결정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선임된 정운진 신한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CEO 모두 ‘2+1년’의 임기를 부여 받은 만큼 세대 교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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