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7.7배 늘었다..TDF 성장세 “무섭네”

2016년부터 폭발적 성장..4년 새 7.7배 ↑
시장 점유율·수익률 1등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문가 "TDF 수요 계속될 것"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6.11 12:26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TDF(Target Date Fund)의 성장속도가 무섭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해 4년 만에 설정액 7.7배를 달성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DF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3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부터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타깃 날짜로 잡아 생애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로 타깃 시점에 따라 이름이 2025, 2030, 2035 등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2025년에 은퇴를 예상하는 투자자의 경우 ‘TDF2025’라고 쓰여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2013년 판매운용사 1곳, 펀드수 2개, 설정액 2억원에 불과하던 TDF 상품은 자산운용사들의 마케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맞물리며 3년만인 2016년 판매운용사 3곳, 펀드수 15개, 설정액 66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17년에는 판매운용사 6곳, 펀드수 43개, 설정액 6780억원으로 설정액 기준 전년 대비 10배 넘는 성장을 보여주더니 2018년에는 펀드수 53개, 설정액 1조3730억원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늘었다.

성장세는 2019년과 2020년에도 지속됐다. 2019년 TDF 펀드수는 68개, 설정액은 3조3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으며 주식시장 붐이 불었던 지난해는 펀드수 107개, 설정액 5조2314억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올해도 그 성장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유입된 TDF 설정액은 이미 1조6000억원을 넘었다. 누적 설정액은 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TDF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를 크게 ▲투자자의 생애주기 반영 ▲포트폴리오 자동 조정 등 두 가지로 압축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TDF는 가입자의 은퇴시기가 멀 때는 좀 과감하게, 가까워지면 좀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등 가입자의 생애주기를 반영한다”며 “투자자가 하나하나 공부할 필요 없이 전문가들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주는 것도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TDF 시장 점유율 1등은 ‘미래에셋’..수익률도 1등

11일 TDF 시장에서 운용규모(순자산가치) 기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순자산가치는 투자원금(설정액)에 이익금을 더한 값으로 이익금에 따라 설정액을 초과할 수도 있고 못 미칠 수도 있다.

펀드 정보 제공 사이트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규모는 2조4782억원이다.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14개 자산운용사들의 총 운용규모가 6조9095억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익률도 1등이다. 미래에셋이 내놓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투자신탁’수익률은 설정일(2017년 3월 13일) 대비 68.55%다. TD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자금 가장 많이 유입된 상품은 ‘TDF2025’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상품은 ‘TDF2025’다. 이달에만 1433억원, 지난달엔 1373억원이 유입됐다.

자금 유입 2위인 ‘TDF2030’이 이달 950억원, 지난달 893억원 정도가 들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TDF2025에 많은 돈이 몰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1960년대생들의 은퇴가 맞물리며 이러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풀이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25년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는 시기”라며 “따라서 2025년을 타깃으로 하는 TDF 상품에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은퇴 이후 노후 대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4~5년 사이 설정액도 빠르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TDF 시장 규모나 상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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