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이어 업비트도 ERC20 코인 출금 중단..역 프리미엄 발행해 투자자 '분통'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2.23 10:40 의견 0
업비트가 ERC20 기반 코인과 이더리움의 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23일 오전 공지했다. [자료=업비트]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업비트가 일부 이더리움 ERC20 계통 코인의 급격한 트랜잭션 병목에 따라 일부 코인의 입출금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업비트튼 23일 오전 공지를 통해 "ETH 네트워크 혼잡으로 ETH를 포함한 ERC20 계열의 모든 디지털 자산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입금 서비스는 정상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구체적인 출금 가능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ETH 네트워크 혼잡이 해소되면 출금 지원 재개 예정이며, 본 공지를 통하여 출금 지원 재개를 업데이트 드리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업비트가 ETH를 비롯해 ERC20 계통 코인의 출금을 중단하자 타 거래소와 달리 업비트 내 코인 시세만 낮아지는 '역 프리미엄'이 발생했다. 22일 메인넷 출시일과 코인 소각을 발표해 크게 올랐던 크립토닷컴의 CRO 코인이 타 거래소에서 개당 240~250원으로 형성됐는데 업비트에서만 220원 내외로 거래되는 일이 발생했다.

ERC20 코인 출금 조치로 인해 업비트와 타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자료=크립토프라이스]

업비트는 지난주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등한 때에도 거래 주문이 밀려들어와 앱이 일시적으로 멈춘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매수/매도가 제 때 처리되지 않아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쳐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도 상당수다. ​

업비트는 거래량이 몰려들자 최근 서버를 5배나 증설했다. 하지만 이번 ERC20 관련 코인 입금은 가능한데 코인 출금이 안 되는 것에 대해서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업비트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바이낸스 거래소도 ERC20 코인의 출금을 중단했다. 바이낸스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래픽 과부하 떄문"이라고 발표했다. 네트워크 이용자가 급증하고,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면서 전송이 지연되자 출금을 일시 중단한 것이다. ​

알각에서는 바이낸스의 출금 중단에 대해 자체 네트워크로 사용자를 몰아가려고 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디파이(DeF) 이자 농사(Yield Farming) 플랫폼 하베스트 파이낸스(Harvest Finance) 관계자는 "이날 이더리움 네트워크 이용률이 특별히 높지도 않았다”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이용자들을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Binance Smart Chain)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BSC는 바이낸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이 같은 조치는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야기할 수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추후 구체적인 답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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