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해보험(구 MG손해보험)에 대한 공개 매각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 MG손보 정리를 위해 출범한 가교 보험사를 시장에 넘기려는 조치다.

예금보험공사 본사 전경 (사진=예금보험공사)

예보는 이날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예별손보에 대한 예비입찰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후보 가운데 적격성이 검증된 인수 희망자에게는 약 5주간의 실사 기회가 주어지며 이후 본입찰이 진행된다.

매각 방식은 주식매각(M&A)과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 희망자가 선택할 수 있다. 주식 매각은 예별손보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구조다. 계약이전은 예별손보의 모든 보험계약 부채와 우량 자산 등을 이전받는 방식이다. 예보는 공개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보험계약은 기존 조건 그대로 이전돼 보험계약자에 불이익이나 변경은 없다고 강조했다.

예별손보는 금융당국이 지난 7월 MG손보 정리를 위해 출범시킨 가교 보험사로 예보가 100% 출자했다. 예금보험위원회를 통해 보험업법상 최소 자본금 300억원이 투입됐으며 MG손보 노조와 금융당국, 예보 간 협의를 거쳐 인력 및 조직 효율화도 마무리됐다.

예보는 MG손보의 부실자산이 예별손보 매각 대상에 이전되지 않아 자산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업계에서는 예별손보의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인수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견이다. 예별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자본 확충 여부가 향후 매각 성사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예보 관계자는 "보험계약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예별손보의 조속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공개 매각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