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해규모가 종전 대비 더 확대된 모습이다.

KT는 17일 서울 중구 자사 사옥에서 소액결제 및 개인정보 유출 피해 관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과 구재형 네트워크기술본부장과 김영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 이세정 디시전인텔리전스랩장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변동휘 기자)

이날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이 전수조사 결과와 조사방식 등을 설명했다. 이어 구재형 네트워크기술본부장과 김영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 이세정 디시전인텔리전스랩장 등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ID 16개가 추가 발견돼 총 20개로 확인됐다. 불법 펨토셀 ID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 수는 2200여명이 추가돼 총 2만2320여명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확인된 불법 펨토셀 ID 16개 중에서는 1개의 ID에서만 무단 소액결제 의심 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 규모는 기존 362명에서 6명이 늘어난 368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찰에서 조사 의뢰한 220명의 피해자도 포함된 수치다. 피해 발생건수는 777건이며 SMS도 63건 포함됐다. 이번에 추가된 고객 6명의 피해액은 총 319만원이다.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유심교체 및 보호서비스 가입 등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서 부문장은 피해자를 최대한 찾아내기 위해 소액결제 피해 관련 데이터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기간 및 대상은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9월 10일까지 이뤄진 모든 통신과금대행 결제내역 약 1억5000만건이다. 소액결제 8400만건과 DCB 결제 6300만건이 모두 포함됐다. ARS뿐만 아니라 SMS 및 PASS 인증을 통해 일어난 결제도 모두 들어가 있다.

전체 휴대폰과 기지국 간 접속 기록은 총 4조300억건에 달한다. 이를 전수조사해 불법 팸토셀을 탐지하고 접속이력과 전체 결제 데이터를 교차 검증했다.

PASS 인증 및 DCB 결제에서는 이상 결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초 발생 시점은 당초 내용과 동일하게 올해 8월 5일이다. 비정상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9월 5일 이후 새롭게 발생한 피해는 없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경기 지역에서 피해자가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구 1명, 금천구 2명, 경기 광명시 1명, 안양시 2명 등이다. 결제 피해고객은 없지만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불법 팸토셀 접속 이력이 발견됐다.

서버 폐기 등으로 고의로 사건을 축소·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도적 폐기는 없었다며 재차 부인했다. 조사방해 관련 수사 의뢰된 부분에 대해서도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서도 동일한 입장을 유지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고객 피해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 부문장은 “대규모 전수 조사에 시간이 소요된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