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플립7’이 다음 주 베일을 벗는다. 시장에서는 두께와 무게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에 특화된 AI 기능들을 앞세워 ‘AI폰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다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발송한 ‘갤럭시 언팩 2025’ 초대장 이미지 (이미지=삼성전자)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갤럭시 Z 폴드·플립7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외 IT 팁스터(정보 유출자)와 외신 등을 통해 제품의 주요 사양과 가격 등 세부 정보들이 밝혀지고 있다.

해당 정보들을 종합하면 이번 신제품은 슬림·경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 보도에 따르면 폴드7은 접었을 때 8.9mm, 펼쳤을 때 4.2mm의 두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폴드6와 비교해 각각 3.2.mm, 1.1mm씩 얇아지는 셈이다. 일부 팁스터들은 이보다 더 얇은 두께를 예상하기도 했다. 무게 역시 215g으로 전작 대비 24g 가벼워질 전망이다.

6.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8인치 내부 스크린 등 화면 크기는 지난해 출시한 폴드 SE와 동일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세서와 2억 화소 카메라로 무장한다. 전면 카메라는 100도 시야각의 1000만화소 렌즈가 탑재된다. 램의 경우 12GB를 장착하되 1TB 모델에는 16GB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동일한 4400mAh다.

전작에 적용됐던 UDC(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의 경우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펜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폴드 SE에서 두께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 내부의 디지타이저를 빼고 S펜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구동되는 S펜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 상태다.

플립7의 경우 두께는 접었을 때 13.7mm, 펼쳤을 때 6.5mm다. 전작 대비 각각 1.1mm, 0.4mm 얇아지는 것이다. 무게는 188g으로 1g 무거워진다. 외형 측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4.1인치 플렉스 윈도우(외부 디스플레이)와 6.9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로 전작 대비 소폭 커질 전망이다. 두 디스플레이 모두 120Hz 주사율과 최대 2600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가장 큰 변경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전작 대비 300mAh 증가한 43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점에서다. 플립 시리즈의 고질병이었던 짧은 사용 시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이 성능이나 전력관리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외에도 플립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플립7 FE’를 함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최초의 트리폴드폰(화면을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이 깜짝 등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가격의 경우 8~9%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럽연합(EU) 내 판매가가 100~200유로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다만 국내 출시가는 동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사전 구매자 대상 ‘더블 스토리지’ 혜택도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따라 AI 기능이 주된 차별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작인 폴드·플립6부터 ‘AI 폴더블폰’을 강조해 왔다.

시장에서는 폴더블 폼팩터에 특화된 AI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전작에서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과 생성 AI 기반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신제품에서 삼성전자는 한층 강화된 AI 기능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일상적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내용은 신제품에 적용될 One UI 8.0에서 살펴볼 수 있다. 주요 업데이트 내용으로는 ▲지능형 멀티모달 ▲폼팩터별 UX 최적화 ▲개인화된 사전 제안 등이 꼽힌다. 이를 통해 한층 일상화된 AI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다양한 앱과 기능을 담은 도구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일상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차세대 갤럭시 디바이스는 구조 단계부터 새롭게 정의돼 더욱 깊이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