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시공권을 원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관계자들과 정보를 얻으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이례적으로 홍보관 설치에 앞서 홍보부스 운영을 시작했는 데 평일 오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찾았다.

3일 개포우성 7차 아파트 단지내 마련된 삼성물산 건설부문 홍보 부스 밖 대기하는 주민들 (사진=이진성 기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서로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소 각각 10여명 이상의 직원들이 주민들을 맞이했는 데 모두 최상의 조건임을 적극 알리는 모습이다. 금리 조건과 설계안, 이주비 혜택 등 주민들이 궁금한 점들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다.

먼저 삼성물산은 관리사무실 맞은편에 홍보부스를 설치해 주민들을 맞이했다. 오전 10시30분 기준 삼성물산 부스는 상담을 원하는 주민들로 이미 빈 자리가 없었다. 상담에 나선 직원은 8명에 달하지만 최소 8명의 주민은 대기 장소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삼성물산은 이날 사업비 전체 한도 없는 최저 금리 책임 조달을 약속했다.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과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등 이례적인 금융 혜택도 마련했다.

대우건설 부스는 놀이터 옆에 마련됐다. 마찬가지로 상담을 진행하는 주민들로 꽉 찬 모습을 보였다. 필수사업비 CD+0.00 금리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동일하게 8명의 직원이 상담에 응했고, 계속 몰려드는 상황이다.

브랜드 인지도 면을 고려해서 인지 삼성물산 부스를 먼저 방문하는 분위기는 존재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액 책임 조달을 비롯해 조합원의 이자 부담이 없도록 수요자 금융조달이 아닌 입주시 100% 납부 조건을 제안한 상태다.

양사 모두 최상의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4베이를 내세우는 데 우리는 6베이까지도 가능하고 모든 세대가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면서 "서비스 면적도 13.1평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고 금융조건도 대우건설에 비해 파격적이다"고 강조했다.

3일 개포우성 7차 아파트 단지내 마련된 대우건설 홍보부스에서 상담을 받는 주민들 (사진=이진성 기자)

대우건설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 보다 더 먼저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진심을 담고 있다"면서 "당사가 제안한 써밋프라니티는 3베이가 없으며 4베이 이상이 100%이고 6베이도 있다. 설계도 면이나 조건 등만 놓고 보면 대우건설을 선택할 것"이라고 맞섰다.

때문에 주민들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 주민은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른 세부적인 내용들이 있었다"면서 "조합에서 알려준 내용과 다른 부분이 꽤 있는 것 같아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도 "다른 이웃과도 말을 해봐야 알겠지만 조건들이 다 좋아 보이긴 한다"며 "어떤 회사가 참여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만 해준다면 어느 곳이 됐든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제시하고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ARCADIS)’와 협업을 내세운 상태다. 저렴한 공사비와 이른 공사기간 등에서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강남 상징성을 고려해 스카이 브릿지가 적용된 ‘써밋 프라니티(SUMMIT PRINITY)’ 공개하며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책임 준공을 내세우며 차질 없는 사업 진행을 강조하고 있다.

개포우성 7차는 교통과 주요 학군 등에서 우수하고 강남 핵심 상업지구와도 가까워 개포지구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 단지다. 양사가 앞다퉈 최상의 조건을 내걸로 총력을 다하는 배경이다. 강남 프리미엄 단지 내 자리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