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지난해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가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를 가장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보안을 강조하는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 해킹 사고가 이어지며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도 관련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약 82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31.1% 증가한 수치다.

이는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전년 대비 7.3%(SK브로드밴드 합산) 증가했다. KT도 정보보호 투자액을 약 3% 늘렸다.

정보기술 투자액에서 정보보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였다. 이 역시 통신3사 중 가장 높다. 전담 인력 역시 지난해 157.5명에서 292.9명으로 크게 늘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이후 정보보호 분야 연간 1000억원 투자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도 공시 상 투자액은 632억원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1144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감가상각 반영 등의 이유로 실 투자액과 공시 상 금액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실제 투입된 금액은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이어진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 투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관련해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IT부문 예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보안 부분은 홍범식 대표이사가 가장 큰 관심을 쏟는 부분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기본기’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들을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핵심 AI 전략인 ‘4A 인텔리전스’에서도 첫 단계를 ‘안심지능’으로 설정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전국 매장 ‘U+ 보안 전문 매장’ 전환 ▲‘안티딥보이스’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서비스 안전 및 정보보안 강화’를 5대 중요 이슈 중 하나로 꼽았다. 정보보안 사고를 가장 큰 재무적 위협으로 바라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보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도 30% 이상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며 “보안에 대한 투자와 시스템 고도화 등을 지속할 방침이며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이러한 기조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