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해지는 부동산 시장..10월 부동산 생산 15.2% 급감

김세훈 기자 승인 2017.12.04 13:26 의견 0

 

[한국정경신문=김세훈 기자]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길었던 연휴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부동산업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업별 서비스업 생산지수 가운데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전달에 비해 15.2%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서비스업의 성장세를 가늠하는 경제지표다. 생산활동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부동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도 5.7%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7.1% 감소한 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통계청은 1년 동안 물가변화를 제외한 불변지수로 비교했다. 

주택뿐 아니라 상가, 점포, 공장과 같은 부동산 거래량도 내려 앉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부동산 규제로인해 주거용 거래량이 줄었다. 긴 연휴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6월 19일 서울, 경기, 부산 일부지역,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를 낮게 잡아 가계대출 규정을 강화했다. 

대출완화규제 이후에도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지 않자 8월2일 추가로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LTV와 DTI를 최고 30%까지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중개 업종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은 19.8%(이하 불변지수 기준), 부동산 중개 및 감정평가업은 17.2%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7.9%), 주거용 건물 임대업(-5.1%), 부동산 관리업(-0.7%)도 하락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은 6·19대책 한 달 전인 5월(-20.1%)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떨어졌다.

부동산 중개 및 감정평가업도 큰 폭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 10월 하락폭은 지난 2012년 9월 21.3%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은 시절이다.

반면 비주거용을 중심으로 부동산 임대업은 오히려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부동산 임대업지수는 5.3%, 비거주용 건물 임대업은 5.5% 각각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은 부동산 임대업의 호황은 상가나 점포 임대료, 공항 면세점 사용료, 고속도로 휴게소 임대료, 비주거형 오피스텔 임대료 수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휴라고 하더라도 임대료 수익은 줄어들지 않아 임대업 지수가 상승했다"며 "비주거형 오피스텔이나 사무실 등은 상당히 좋은 기업경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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