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한지붕 두가족’생활 언제까지..합병 걸림돌 산적

송현섭 기자 승인 2019.05.16 14:53 의견 0
(자료=오렌지라이프)

[한국정경신문=송현섭 기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새로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합병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이질적인 기업문화와 서로 다른 인센티브 제도를 비롯한 수많은 문제로 통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2개 생명보험사간 합병 시너지효과에 의문이 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옛 ING생명 시절부터 업계 안팎에서 영업조직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한금융지주를 배경으로 안정적인 영업채널을 보유해온 신한생명과 다른 길을 걸어온 것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직영 대면채널이 강하다고 하지만 GA(대형법인대리점) 위주로 변화한 시장흐름으로 상당수 우수 설계사들이 회사를 떠났다. 남은 조직은 신규계약 유치보다 전성기시절 확보한 변액보험 계약을 유지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실질적인 영업역량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며 “증권시장과 연계된 변액보험의 전성기 시절과 달리 영업조직 안정성이 취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우회상장을 빼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산시스템 통합과 이질적 기업문화, 보상체계로 통합작업이 더뎌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선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의 행보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앞서 논란을 빚은 신한생명 신임사장 취임대신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된 뒤에도 오렌지라이프 경영을 계속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2월말까지로 양사의 통합 예정시한과 비슷하게 맞춰졌다. 신한생명 사장 내정계획이 철회되긴 했지만 유기적 합병을 위해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정 사장이 신한금융그룹 통합 생명보험 계열사 수장에 선임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사간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발 가능성”이라며 “신한생명 노조의 압력에 밀려 정문국 사장이 취임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서로 다른 업종도 아닌 같은 생명보험업이라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일시적인 양사의 독립경영이 끝날 때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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