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9억원 순손실..저축은행, 9년 만에 적자전환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3.22 08:2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순손실이 5000억원을 넘겼다. 9년 만에 적자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저축은행·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 합계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로 인해 2013회계연도에 508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 적자 전환의 이유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자료=금융감독원)

건전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보다 3.14% 올라 12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 대비 0.27% 올랐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은 8.02%로 5.12% 급등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72%로 같은 기간 3.64% 상승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지난해 말보다 1.2%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1조원 미만은 7%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보다 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 역시 192.07%로 법정기준인 100%를 웃돌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법정기준보다 높은 113.89%로 집계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9.6%) 줄었다. 수신도 107조1000억원으로 13조1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22년 말 자금경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는 수신이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 결과 여신과 수신 규모가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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