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미달’ 분위기 가라앉은 분양시장..수요자 관망세 왜?

29일 청약 종료된 5단지 중 4곳 미달
미달 피한 단지 청약 경쟁률 2:1 미만
“연내 분양 상황 반등 없이 이어질 것”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1.30 11:18 | 최종 수정 2023.11.30 14:28 의견 0
지난 29일 종료된 청약에서 인천·부산·전북에 공급된 4개 단지 청약 경쟁률은 미달이 나왔다. 미달을 피한 대전 단지는 경쟁률이 2:1이 되지 못했다. 사진은 ‘도마 포레나해모로’ 조감도. (자료=한화)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분양시장이 지난 29일 진행된 청약에서 1곳을 제외한 모든 단지들이 미달이 나오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9일 종료된 청약에서 5단지 중 4곳은 미달이 나왔다. 미달이 나온 지역은 인천·부산·전북이다. 대전에 공급된 단지는 미달을 피했지만 경쟁률이 2:1이 되지 못했다.

인천에 분양된 ‘운서역 대라수 어썸에듀’는 305가구 공급에 21명이 지원했다. 부산 ‘더폴 디오션’은 176가구 공급에 40명 지원했다. 해당 단지들은 전 타입에서 공급 가구 수 대비 접수 건수가 미달됐다.

부산 ‘해링턴 마레’는 1297가구 공급에 865명 지원으로 총 접수 건수가 미달됐다.

전북 ‘임실 고운라피네 더 퍼스트’는 129가구 공급에 7명 지원으로 한 자릿수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 모든 타입에서 미달 가구가 나왔다.

대전 ‘도마 포레나해모로’는 464가구 공급에 464명 지원으로 미달을 피했다. 공급된 6개 주택형 중 전용면적 74㎡·84㎡·101㎡를 제외한 나머지 타입에서는 공급 건수 대비 접수 건수가 미달됐다.

지난 29일까지 진행된 청약 결과에 대해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들어선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된 단지들의 입지에 비해 경쟁률이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달이 나온 단지인 ‘더폴 디오션’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다는 입지를 가졌다. 지난 7월 청약을 진행한 부산 해운대에 공급된 단지인 ‘해운대 경동리인뷰 2차’의 경우 520가구에 2291명 지원했다.

여기에 수요자들의 전체적인 매수 심리가 가라앉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1월 13일 3.5% 상승 이후 금리 변동이 없는 상태지만 상반기 분양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하반기 3.83:1에서 2배 넘게 증가한 7.9:1로 집계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매수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졌는데 당분간 가격이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심리적 부분이 청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분양가가 언제가 제일 싼지 예측이 어렵다 보니 움직임이 둔해졌다고 봐야 된다”고 전했다.

향후 분양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상반기에도 금리가 지금과 같았는데 청약 상황이 달라졌다는 건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며 “12월달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요인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차분한 형태로 분양시장이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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