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 만에 상승률 0%..아파트 가격 관망세 왜?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0% 보합
19주만에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중단
“수요자 아파트 매매에 관망세 돌아서”

하재인 기자 승인 2023.11.27 12:00 의견 0
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7일 0.02% 가격 상승 이후 19주 만의 보합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전국 아파트 가격이 19주 만에 0% 상승률을 기록하면 상승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7일 0.02% 가격 상승 이후 19주만의 0% 상승률이다.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0.06% 상승한 충북이다. 이어 ▲전북 0.04% ▲서울·대전 0.03% ▲경기·경북·강원 0.02% 순으로 올랐다. 울산과 경남 지역 상승률은 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0.06% 하락한 부산이다. 이어 ▲인천 -0.05% ▲제주 -0.03% ▲세종·전남 -0.02% ▲대구·광주·충남 -0.01% 순으로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 멈춘데 대해 거래가 둔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상반기에는 정책 대출에 떨어진 집값으로 수요가 상승했지만 하반기 들어서 가격이 계속 올라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 해당하는 지난 6월까지는 아파트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 3월부터는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 정책 규제 완화도 이뤄졌다.

여기에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신고가 아파트 거래건수는 1288건으로 전달 1576건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저가 거래량도 전달 635건과 비교해 감소한 362건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이 줄어든 결과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매수자들이 가격이 올라 부담이 늘어나다보니 관망세로 돌아섰고 거래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고 금리와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적극적으로 매수를 안 하고 있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고 봐야 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 반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매도자들이 현재 가격을 고수하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금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1월 13일 3.5% 상승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된 상태다. 변동이 없는 이상 전체적인 상황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며 보합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권 팀장은 “결국에는 심리적인 문제고 금리가 인하되면 매수자들이 다시 움직일 수 있고 반대라면 시장이 더 악화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래도 금리 올리기는 쉽지 않기에 유지하는 상태가 이어질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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