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ESG 평가는..“내부 출신 경영승계 모범적”

12일 KB금융 이사회, 양종희 후보자 공식 추천..11월 주총 승인 앞둬
한국ESG평가원, 주총 안건 찬성 의견..“내부 출신 결격 사유 없어”
경영 승계정책 원활한 가동 긍정 평가..지배구조 부분 개선 전망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9.13 11:0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회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11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첫 내부 출신 회장인 양 부회장의 선임을 놓고 지배구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외부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 부회장을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양 후보자는 11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후보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 지난 7월 20일부터 가동된 KB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절차가 마무리된다.

KB금융은 이번 경영승계과정이 ▲충분한 검증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담았고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발표해 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제고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평가기관에서도 KB금융이 별다른 외풍없이 내부 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긍정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전날 ‘ESG 이슈 리포트’를 통해 양 후보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양 후보자가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자격면에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ESG평가원은 “양 후보는 지난 35년간 KB금융 그룹내에서 근무해왔고 2015년에는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의 성장을 주도했다”며 “KB금융이 2021년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인물로서 이미 차기 회장 후보로서 상당기간 검증을 받아왔다”고 평했다

특히 ESG평가원은 KB금융이 경영승계 과정에서 관치 개입 여지를 없앴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 7월 20일 KB금융 회추위가 가동되자 곧바로 8월초 윤종규 현 회장이 연임 포기 입장을 밝혔다. 이후 최종후보자가 결정되기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돼 외부 인사가 개입할 여지를 없앴다. 과거 ‘KB사태’로 거론되는 지배구조 혼란상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윤 회장은 9년의 재임 기간 경영성과와 더불어 모범적 경영승계 정책을 구축해 왔다. 부회장직의 부활로 후계자를 선정해 공론화하고 이들의 경영자 학습 및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냈다.

이에 대해 ESG평가원은 “외풍이 개입할 여지를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부수적 효과를 거뒀다”며 “이번 KB금융의 경영승계 과정은 한국식 후계자 승계 프로그램의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고 평했다.

증권가에서도 순수 내부출신 회장의 탄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수 내부출신이 회장이 되는 사례로 외풍 없이 경쟁력 있는 준비된 후보로 경영승계 절차를 안정적으로 밟는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인선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KB금융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에 대한 평가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SG평가원에서 평가한 KB금융의 ESG종합등급은 A+다. 특히 지배구조(G)는 가장 높은 S 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평가에서는 A+ 등급을 받았다.

ESG평가원은 “이번 후계자 승계정책의 정상 가동으로 기존 지배구조 평가에 더해 거버넌스의 우수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