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인 빈곤 문제 심각..노인 빈곤율·고용률, OECD 1위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6.04 12:00 | 최종 수정 2023.06.04 12:10 의견 0
노인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로 40%를 넘어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국내 노인 빈곤율이 40%를 넘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는 정보원 주최로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가 열렸다. 대회에서는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가 한국의 노인 빈곤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평균 기대수명은 지난 1991년 72세에서 지난 2021년 86세로 늘었다.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노인 빈곤율은 40.4%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고용률도 지난 2021년 기준 34.9%로 OECD 1위를 기록했다.

논문은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더 많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주요 선진국의 고령자와 달리 우리나라 고령자는 상당수가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이었다. 58세의 311만원보다 42% 적은 수치다.

50세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와 371만원이었다. 이후 계속 하락해 75세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27%와 139만원으로 기록됐다.

고령 근로자들은 그동안 일해 온 주된 일자리와 산업에서 벗어나면 첫해 월 소득이 20% 이상 하락했다. 2년 후에는 약 35%가 떨어졌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늘어날 전망이다.

논문 저자들은 “정부는 고령층이 일자리 정보를 한층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령자가 오랜 기간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근로자들에게는 평균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더 오랜 기간 일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노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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