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떨고 있니”..올해도 대형마트 3사 3색, ‘고물가 방어전’ 돌입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1.31 15:38 의견 0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자료=롯데마트]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코로나 이후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식문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고물가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는 이 같은 집밥 트렌드에서 특수를 입은 업계 중 하나다. 식자재부터 간편식 구매가 활발해지자 대형마트 업계는 물가안정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마트 3사는 설 명절 이후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새해부터 이어지는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에 올해 역시 집밥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마트 3사는 가성비 전략을 통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 구매 심리를 잡는 물가 방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 식품 및 생활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1%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6.0%, 그중에서 식품 물가는 6.9%로 지난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업계는 작년부터 할인행사 등을 전개하면서 일상생활 중심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해 11월 기준 대형마트 매출은 식품이 전년 대비 12.0%, 생활용품이 10.4% 올랐다.

대형마트 3사는 고물가 기세에 따라 연초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달 올해 개점 30주년을 맞아 3일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The Limited)’ 론칭한다. 이마트는 더 리미티드를 통해 분기별로 신선·가공·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30년 상품 개발 역량을 총 집결해 유통구조 혁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번 할인 행사를 위해 ▲압도적 대량매입 ▲유통 프로세스 개선 ▲사전 계약과 신규 산지 개발 등에 돌입했다. 계란·즉석밥의 경우 협력사에서 평소 대비 최대 5배까지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을 낮췄다. 또 상품별로 불필요한 포장재 비용 등을 절감해 유통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일정 물량에 대한 매입을 보장하는 사전 계약을 통해 매입 단가를 줄였다.

홈플러스는 PB상품을 필두로 지난해부터 연중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위풍당당 프로젝트’를 연중 지속해 가성비 좋은 마트로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물가안정 프로젝트로 선보인 ‘물가안정365’ 주요 19개 상품의 작년 매출이 2021년 대비 약 40% 상승했다.

홈플러스는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에 ‘품질 제일주의’ 콘셉트를 적용해 가격은 물론 품질의 전문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지난해 홈플러스시그니처 상품 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약 33% 신장했다. 같은 기간 상품 수 역시 930종에서 3000종으로, 전체 상품 매출에서 PB상품의 비중은 5.6%에서 9%에 육박할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공식적인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운영하진 않지만, 작년부터 대표 중심 체제의 물가안정TF ‘프라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싱팀은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변경 등을 예측해 판매가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특히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인 생필품 500여개 품목과 인기 상품을 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상시로 가격을 관리한다.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할인 행사 품목의 경우 물가 상승 폭 및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경우 미리 물량을 확보하거나 직매입·대량 매입하는 등 유통 노하누를 통해 가격이 민감한 품목 위주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상품별 유통 프로세스 전체 과정을 들여다보며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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