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승계냐 외부 인사 영입이냐..김지완 BNK금융 회장 자진 사퇴 후폭풍

윤성균 기자 승인 2022.11.02 13:44 의견 0
BNK금융그룹 본사 [자료=BNK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받는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내부 승계냐 외부 인사 영입이냐를 놓고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7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 회장은 2017년 취임했고 한 차례 연임해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이 금융감독원의 조사로까지 이어지자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BNK자산운용이 2018년 4월 핀테크 사모펀드를 만들어 김 회장의 아들이 영업이사로 근무하던 A 업체에 80억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에 연체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BNK캐피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50억원을 대출해 부당 내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 센터장으로 이직한 이후 한양증권의 BNK그룹 금융지주 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2019년 1000억원에서 올해 8월 1조19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채권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사회를 앞두고 금융노조와 부산은행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며 내부 승계를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남은 과제는 동일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배구조의 허점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CEO에 대한 견제를 위한 감사위원회의 운영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금감원은 4일 예정된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부산은행 노조도 “금감원이 국감에서 지적한 대로 외부 공모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권고한다면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막고 내부 역량을 키우는데 쏟았던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지역과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내부 인사의 회장 승계가 녹록하지 않다. 또 금감원이 회장 자녀 특혜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할 경우 폐쇄적인 조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외부 인사가 회장 후보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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