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배상액 대규모 반영”..KB금융 1분기 순익 전년 대비 30.5%↓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25 16: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보상 비용 등으로 KB금융그룹의 1분기 순익이 1년 전과 비교해 30.5% 감소했다.

KB금융이 2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KB금융그룹)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이는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데 기인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3조151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NIM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1분기 그룹 NIM은 2.11%, 은행 NIM은 1.87%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3bp, 4bp 상승했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ELS 판매 중지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됐다.

비용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전분기 대비 9.2%, 전년동기 대비로는 8.3%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시장금리 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년동기 대비 3662억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지난 4분기의 은행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손해보험의 IBNR 책임준비금 환입과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하며 7628억원 큰 폭 증가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284억원으로 지난해 선제적 추가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2398억원, 전분기 대비로는 9,498억원 크게 감소했다.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38%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실물경기 악화에 대응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했다.

3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NPL Coverage Ratio는 158.7% 수준으로 여전히 양호한 손실흡수력 보유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54%,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40%를 기록했다. ELS 고객 보상 비용 인식에 따라 전분기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확보했다.

주요 계열사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9315억원) 대비 58.2% 큰 폭 하락했다.

KB증권 당기순익은 1980억원으로 전분기(285억원) 및 전년동기(1406억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정부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했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538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분기(787억원) 및 전년동기(820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는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 및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강화에 기인했다.

KB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이는 신계약비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손익 구조가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호적 시장환경과 보유채권 교체 등의 수익률 관리를 통해 추가 투자손익을 확보한 데 주로 기인했다.

한편 KB금융 이사회는 업계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재무담당임원은 “KB금융그룹은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며 “기존의 중장기 자본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며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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