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본허가 신청까지 'D-1', ‘3호 사업자’ 증권사는 어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만 본허가 통과
30일 본허가 심사에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청 예정
이르면 다음달 말 결과 나올듯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7.29 12:20 의견 0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 신청의사를 밝힌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 신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에는 어떤 기업들이 심사 신청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계는 업계 전반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심이 큰 만큼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 중 상당수가 본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예비허가를 받은 증권사 중 절반이 본허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현재까지 증권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 네 곳 중 절반에 해당하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내일(30일) 마이데이터 본허가 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사업이란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소비자의 동의하에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사업으로 개인별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미래 먹거리로 불리며 주목받는 것과는 달리 사업 허가를 받기까지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워 아직까지 대부분 금융업계 회사들이 본허가를 취득하지 못했다.

증권업계도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만 본허가 자격을 얻은 상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와 본허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두 곳이 본허가 심사 신청에 직행한다고 밝히며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이을 ‘제3호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두 증권사 중 한 곳만 심사를 통과하는 것과 두 증권사 모두 심사에 통과하는 것이다. 업계는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꾸준히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회사 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하며 마이데이터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4월 중순에는 금융 데이터 분석 기업 ‘딥서치’와, 같은 달 말에는 신용정보회사 ‘NICE평가정보’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플랫폼 공동 개발 및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사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만 해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일부에 대해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며 기관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였기 때문이다. 기관 중징계가 확정되면 신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히게 돼 징계 관련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게 관건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기 며칠 전 정일문 사장이 직접 나서 불완전판매 문제가 불거진 사모펀드에 대해 100% 보상안을 제안했고 피해자들도 이에 반응해 금감원에 탄원서를 내면서 기관 중징계가 경징계로 한 단계 감경됐다.

키움증권도 마이데이터사업 심사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 다만 키움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빅데이터 분석 업체 등과 협약을 맺지 않고 독자적인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으로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빅데이터 기반 투자정보와 고객 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서비스 전영역에서 제공하고 차세대 서비스인 AI 온라인 자산관리와 연계해 차별화를 가져갈 것”이라며 “금융계열사들의 각종 서비스 연계제공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증권사의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말 나올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본허가 심사에서 제일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이 실제로 계획에 맞춰 투자를 진행했는지 여부인데 이를 포함한 본허가 심사 과정이 통상적으로 한 달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이 예비심사 계획서대로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거나 부실한 부분이 발견되면 본허가를 받을 수 없다.

한편 두 증권사와 함께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은 아직 본허가 심사 신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 관계자 모두 “본허가 신청을 위해 준비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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