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부적격' 의견..與 대표 "국민적 공분에 우려"

송정은 기자 승인 2021.07.28 14:44 의견 1
김현아 SH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서울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의결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부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서울시의회가 28일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지난 27일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결과 '부적격' 의견으로 청문회 보고서를 의결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송부했다.

특별위원회가 김 후보자를 부적격 의견을 낸 사유는 ▲다주택보유자로서 공공주택 공급정책을 주도할 공기업 사장에 부적절 ▲사단법인 공동대표로서 불투명한 회계거래 문제 ▲불성실한 재산신고 문제에 대한 소명 등이 있다.

김 후보자는 특히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16억7358만원 상당의 총 4건 부동산 등 재산 형성 과정의 불분명함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중 비난 세례를 받았다. 특히 이에 대해 김 후보자가 "연배상 재산 형성 당시 지금보다 내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라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또 "공공임대주택은 품질과 주택 가격 조성 측면에서 안 좋은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공임대주택의 외부 환경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조성해 품질 혁신을 하겠다"라고 SH 공사 정책의 비전을 밝힌 부분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청문회에서 비판을 받았다.

청문회에 불거진 김 후보자의 논란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개인적인 문제와 국회의원 출마 당시 발언(창릉 신도시 반대)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공사 입장에서 이에 대한 의견을 표하기는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도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적절한 인사인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 관심을 모았다.

송 대표는 "SH 공사는 서민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며 "부동산이 4채나 있는 다주택자로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김 후보자가 적절한 인사인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부동산 집값 안정 문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앙정부와 엇박자가 아닌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종 임명에 대한 강제성은 없는 청문회이기에 최종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후보자를 SH 공사 사장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부적격 의견을 받았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청문회 보고서의 법적 구속력은 없다"며 "최종 판단은 오세훈 시장의 몫이다. 오 시장이 만약 김 후보자를 SH 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면 오 시장은 민간, 김 후보자가 공공 부문을 맡아 재개발 사업을 가속화하는 등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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