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바쁜 카카오와 네이버..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네이버 '각 세종' 준비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9.07 23:49 의견 0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협약식이 경기도청에서 열렸다. 협약식에 참석한 윤화섭(왼쪽부터) 안산시장 , 이재명 경기도지사,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한양대 김우승 총장. (자료=카카오)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네이버가 일찌감치 자체 데이터 센터 ‘각’을 설립해 빅테크 기업으로 잰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카카오가 드디어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 데이터센터 마련 걷기 시작한 카카오

카카오는 7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 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카카오가 4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양대학교 안산 캠퍼스에 자리잡게 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위치. (자료=카카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올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그리고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 뛰기 시작한 네이버

지난 2014년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설립해 운영 중인 네이버는 카카오의 추격에 더욱 격차를 벌리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세종시에 구출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플랜 심의를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

각 세종의 첫 건축 면적은 1만 2000여 평(건축 면적:4만594㎡)으로 서버 및 운영지원 시설을 포함한다.

세종시에 자리잡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 조감도. (자료=네이버)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으로 최근 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디지털 보존의 수준을 넘어 다가올 4차 산업 시대 다른 빅테크 기업과 차별화를 이룬다.

■ 갈 길 바쁜 카카오 대응은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했던 카카오는 달려가는 네이버를 잡아야 하는 처지다.

이를 위해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로 지어진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 대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 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초기 기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지역과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키운다. 카카오는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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