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인천 청라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언했다. 함 회장은 이번 이전을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그룹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는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특히 시장의 우려를 정면돌파하며 디지털과 글로벌 중심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청라 이전으로 하나금융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을 AI 시대 대응과 생산적 금융 전환, 소비자 보호 강화 등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관통하는 혁신 방안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함 회장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본사 이전으로 영업 공백, 핵심 인력 이탈, 부가 비용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대면영업이 필수적인 일부 계열사는 청라 이전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이전 과정의 어수선한 상황을 틈탄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불완전판매와 보이스피싱 등 소비자 피해를 사전 차단하는 내부통제 고도화를 특히 강조했다. 이전이 곧 영업·내부통제 공백이라는 시장 불안을 정면으로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다.
비용 증가에 대해서는 디지털 생산성으로 상쇄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데이터센터, 글로벌캠퍼스, 그룹 헤드쿼터(HQ)에 디지털 인프라와 인력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업무 효율과 데이터 활용도를 높여 수익성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함 회장은 청라 사옥을 ‘경계와 장벽이 사라진 열린 공간’으로 규정했다. 부서와 계열사 간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수평적 협업 문화가 이뤄질 수 있는 장소다. 함 회장은 청라에서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업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첨단 업무환경과 혁신된 조직문화가 결합돼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 이전은 2012년부터 추진된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다.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 2단계 하나글로벌캠퍼스 건립, 3단계 헤드쿼터 건립을 마치고 올 하반기 이전을 시작한다.
하나드림타운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24만8000㎡ 부지에 그룹 본사와 주요 자회사, 핵심 인프라를 모으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핵심 계열사 간 물리적 거리를 좁혀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용 유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