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뷰티 업계 강자들이 K뷰티 혁신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뷰티 디바이스를 새롭게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험대라는 평가도 잇따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뷰티 기업들이 대거 CES 2026에 참가해 각자의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인다. 전 세계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과 K뷰티 위상이 맞물리면서 뷰티 디바이스가 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국내 뷰티 기업들이 대거 CES 2026에 참가해 각자의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인다.(사진=연합뉴스)
에이피알은 이번 CES 2026에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진일보한 K-뷰티테크 기술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부스터 프로와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를 비롯해 글로벌 진출을 예정하고 있는 부스터 진동 클렌저 헤드, 부스터 브이 롤러 헤드 등 신제품들도 대거 전시한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동안 매출액 10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가 성장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9월 기준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글로벌 누적 판매가 500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며 판매 비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부스 규모를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자를 더 다진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베네시안 캠퍼스 내 라이프스타일 관에 ‘메디큐브’ 부스를 마련한다. 이번 부스 규모는 그간 에이피알이 운영했던 부스 중 가장 크게 설계됐다. 지난해 CES에서 약 12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부스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부스에는 전시와 체험, 상담 공간을 구분해 보다 편리하고 집중된 환경에서 K-뷰티테크의 우수성을 알리고 구체적 사업 협력 논의까지 잇는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부스(사진=각 사)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CES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상 수상 기술 스킨사이트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 및 메이크온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선보인다.
현장에서 공개하는 혁신상 수상작 스킨사이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자피부 플랫폼이다. 피부 노화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 맞춤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센서 패치를 피부에 부착해 다양한 노화 요인을 동시에 측정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피부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해당 기술은 베네치안 엑스포 혁신상 쇼케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CES 2026에 부스 참여는 하지 않는다. 다만 하이퍼 리쥬버네이팅 아이 패치가 CES 2026 뷰티테크 분야 혁신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월 LG전자로부터 LG프라엘 브랜드를 양수하며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뷰티 디바이스 사업 확장으로 침체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6은 국내 뷰티 기업들의 고도화된 기술력과 혁신을 선보이는 무대로 K뷰티테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재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업 부스별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져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코스맥스 맥스페이스, 한국콜마 스카(사진=각 사)
■ 뷰티 디바이스, 홈케어 시장 대중화 이끌어..신성장동력으로 부상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전 세계적인 안티에이징 수요를 타고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8년 5000억원에서 2022년 1조 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30년에는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올해 약 920억 달러(한화 약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바쁜 현대인들이 예약 없이 원하는 시간에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뷰티 디바이스의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고마진 상품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바이스 판매와 함께 전용 화장품 매출이 늘어나는 연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든다. 화장품 단일 제품을 제조해주던 단계에서 벗어나 기기 설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토털 뷰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콜마는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스카(SCAR) 뷰티 디바이스로 2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스카는 사용자 개개인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최적의 화장품 배합을 제안하는 맞춤형 조제 디바이스다.
코스맥스는 CES 티 테크 부문 혁신상을 받은 맥스페이스 기술로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CES 무대에 오른다. 맥스페이스는 단일 제형에 국한되었던 기존 기기와 달리 다양한 물성과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특히 파운데이션은 자체 제품 개발 및 처방 알고리즘을 결합해 피부 및 선호도 진단부터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본격화하는 맞춤형 화장품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고 고객사별 차별화된 경험 설계를 위해 신규 디바이스를 개발하게 됐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미래 맞춤형 화장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