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2026년 시작과 함께 손해보험업계가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과 AI 기반 업무 혁신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완전판매와 단기 실적 경쟁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가운데 올해는 제도 변화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삼성화재 사옥, 교보생명 사옥 (사진=각 사)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7월 예정된 '1200%룰' 시행을 올해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1200%룰이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초년도 모집 수수료와 시책을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고 수수료를 장기간에 걸쳐 분급하는 구조다. 단기 판매 유인을 줄이고 계약 유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렇듯 손해보험협회는 수수료 체계 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손보협회 이병래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불완전판매와 단기 실적 경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판매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선도 조속히 시행·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업계 전반의 협력을 당부했다.

대형 손보사들도 제도 변화와 맞물려 사업 구조 혁신에도 나섰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부문에서 수익성 중심의 가치 사슬(Value Chain) 를 재편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목표다.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역시 올해 손해보험 업계의 주요 화두다. 업계 전반에서는 AI 기반 업무 혁신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X·DX(디지털전환)를 단순한 업무 효율성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혁신 과제로 규정하며 발 빠른 디지털 자산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고객DX혁신실 등을 중심으로 AI를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다. 고객 접점에서 더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AI를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겠다는 것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 교보생명도 인공지능전환(AX)을 제시했다. 교보생명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AX지원담당 조직을 신설하며 신창재 의장의 장남 신중하 상무에게 총괄을 맡겼다. 임원급 조직 4개를 편제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개선, 비용 절감, 업무 효율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개편과 AI 혁신은 각각 제도와 기술 측면에서 손보 업계 체질을 바꾸는 축"이라며 "올해는 규제 대응을 넘어 이를 계기로 장기 성장 모델을 정착시키느냐가 관건"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