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차유민 기자] 정부가 추가 주택 공급 대책의 우선 지역으로 서울을 염두에 두고 유휴 부지와 노후 청사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 여력이 제한된 서울 도심에서 가용 토지를 최대한 발굴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르면 이달 중순 추가 대책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주택공급추진본부 현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주택 공급 전담 조직인 주택공급추진본부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 지역이 매우 아쉽다"며 "서울의 유휴 부지와 노후 청사를 중심으로 추가 공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정 지역을 찍어두기보다는 가능한 요소요소에 양질의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이라며 "공급은 한꺼번에 '짠' 하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계속 서울·수도권 전 지역을 뒤져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공급 대책의 발표 시점과 관련해서는 "1월 중 미국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며 "출장 이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추가 공급 대책은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김 장관은 오는 3∼10일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지원과 'CES 2026'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 공급 활성화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민간 공급 확대는 새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라며 "공공이 주도하되 민간도 인허가 지원과 속도 조절 등을 통해 제대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세 시장 불안을 대응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김 장관은 "전세 물량이 급격히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에 놓여 있다"며 "도심 내 블록형 주택 등 새로운 형태의 전세 공급 모델을 고민하고 있고 전세대출 문제 역시 함께 검토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도심 소규모 주택과 민간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세형 주택 사업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주택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김 장관은 "10·15 대책 발표 이전 폭등 추세였던 시기보다는 가격 상승 폭이 줄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 첫째 주부터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 상승률은 8.71%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