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코인원과 코빗 등 하위 거래소들의 경우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마케팅 확대로 집토끼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법인 거래 허용을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코인 시장 냉각에 따라 거래소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1억266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1억8000만원에 근접했다가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600만원에서 420만원대로 하락했다. 리플 XRP도 3000원대가 무너져 26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흐름이 재현되자 거래소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들어 주요 거래소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배경에 코인 시세 급등이 있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점유율이 낮은 중소 거래소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 A씨는 “호황기를 이어가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크립토 윈터가 재현되는 모습”이라며 “당연히 거래소들의 수익에도 악영향이 있겠지만 안 그래도 입지가 좁은 중소 거래소들에겐 더욱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코인원과 코빗은 각자의 방식으로 활로를 찾는 형국이다. 코인원의 경우 마케팅을 통한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모으기’와 법인고객 전용 페이지 ‘코인원 BIZ’ 등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최근 국내 거래량 점유율 5%를 넘기기도 했다. 차명훈 의장의 경영 일선 복귀를 앞두고 고삐를 죄는 셈이다.
코빗 역시 신규 상장과 서비스 개선 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비영리 법인들과의 협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달 들어서만 초록우산,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등 2곳과 손을 잡았다.
이에 대해 법인 가상자산 거래 허용을 대비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관련해 이날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미래에셋의 법인 고객 풀을 활용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사실 비영리 법인이 실질적으로 거래량 추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지만 차후 전문투자사 등으로의 단계적 확대를 미리 대비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히는 데다 점유율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