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KT가 무단 소액결제 및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등을 진행한다.

KT는 30일 자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었다. 고객에 대한 사과 및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정보보안 혁신 계획 등을 발표하기 위함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변동휘 기자)

먼저 김영섭 KT 대표가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며 문제가 되는 정보보호 시스템 혁신 뿐만 아니라 고객이 겪은 불편을 하나하나 받아들이며 보상해 나가겠다”며 “사태 해결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고 정보보호를 회사 명운이 걸린 문제로 삼아 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KT는 내일부터 오는 1월 13일까지 14일간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한다.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에 해지한 고객들도 소급 적용한다. 오늘 5시부터 고객들에게 개별 문자 안내를 진행한다. 단 9월 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이나 알뜰폰·IoT·직권해지 고객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한다.

위약금 조회 및 환급신청은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전국 매장에서 가능하다. 이후 1월 31일까지 환급신청 페이지를 운영한다. 총 3회에 걸쳐 문자메시지로 개별 고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데이터 100GB를 6개월간 매월 자동 지급한다. 로밍 데이터 50% 추가 혜택도 내년 8월까지 6개월간 연장한다.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인기멤버십 할인과 OTT 이용권도 6개월간 제공한다. 피싱·해킹뿐만 아니라 인터넷 거래 사기에 대해서도 보상하는 안전 안심 보험도 2년간 제공한다.

요금 할인이 빠진 점에 대해 회사는 일회성 혜택보다 장기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낫다는 판단하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실용적인 혜택들로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이들 혜택을 최대한 자동으로 제공하고 전담 고객센터를 통해 사용을 도울 예정이다. 고령층 고객의 경우 안전 안심 보험을 자동으로 가입하도록 조치한다. 차후 가급적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꼼꼼히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보보호 강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불법 팸토셀 차단 ▲서버 악성코드 진단 및 제거 ▲고객 보호 예방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보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장비 관리체계와 공급망 보안관리를 강화하고 통합 감시체계도 구축한다. 기존 대비 확대된 기준을 적용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체계도 더 두텁게 운영한다.

지속 가능한 보안 체계 확립을 위해 내년부터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한다. 제로트러스트 보안을 확대 및 강화하고 보안 거버넌스를 개선해 처리 및 대응 절차를 손볼 예정이다.

보안 전문성을 높이고 외부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 이를 위해 보안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외부 전문가와의 상시 협력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와 사랑이 중요함을 다시금 절실히 통감했다”며 “고객 안전·편리·만족을 지키고 달성하는 것만이 KT의 존재 이유임을 전사 임직원이 가슴 깊이 새기고 새로 태어날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