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은행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이뤄진 개편이다. 정진완 행장은 취임 1년 만에 차기회장 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성장형 리더십’을 입증하고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이번 조직개편은 그룹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에서 추진 중인 80조원 규모 프로젝트의 최전선 실행기지로서 은행의 위상을 명확히했다.
1년 전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정진완 행장이 이제는 그룹의 성장을 실행하는 리더로서 면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우선 IB그룹과 기업그룹 안에 각각 투·융자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첨단 전략산업과 혁신기업 대상 투자·대출을 분리·전문화했다. 부동산·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AI·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핵심 비즈니스 축으로 끌어올렸다.
수익구조 다변화와 비이자수익 확대 위해 IB·자금시장·연금 조직도 재정비했다.
또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을 ‘AX혁신그룹’으로 전환했다. IT그룹 내에는 ‘IT혁신본부’를 신설해 생성형 AI·업무자동화·플랫폼 고도화를 전담하는 축을 강화했다. 디지털을 슬로건이 아니라 전사 업무방식과 의사결정까지 바꾸는 실행 도구로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조직문화 혁신에도 칼을 댔다. 본부장 인사에서는 새로운 승진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외부 평판조회, 리더십 특별연수, 6000명 임직원 참여 상향평가를 도입해 인사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정 행장이 올해 초부터 실력·성과 위주 인사를 강조하며 관행적 인사정보를 없애고 평가 시스템을 손질한 흐름과 연결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조직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 집중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산적 금융, AX 혁신을 주도해 미래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