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리서치센터가 기관투자자들의 동향을 짚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기관 자금 동향: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재편 시그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기관 자금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코빗)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발표한 ‘정책 변화가 가져온 시장 재편’에 이은 후속 리포트다.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에 대한 지난 5개월간의 추이를 분석해 정리했다.
자금 유입의 4가지 지표는 ▲비트코인 래퍼(단기성)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단기성)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장기성)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장기성) 등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단기성 기관 자금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래퍼 상품은 가격 상승과 함께 강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반면 CME 선물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포지셔닝이 지속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반적으로 ETF 기반 현물 수요가 가격을 지지했고 직접적 방향성 베팅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며 매크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장기성 기관 자금은 회복세를 보였다. 2025년 2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산은 167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AI 등 신흥 분야를 중심으로 초기 단계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됐다. 미국 코인베이스의 거래량 중 기관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등 기관 중심 거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최근 미국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과 JP모건의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JPMD’ 출시 사례도 함께 조명됐다. 지니어스 법안은 ▲달러 100% 준비금 보유 ▲발행자 감사 및 파산 시 투자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이다. JP모건은 법안 통과 직후 ‘JPMD’를 출시해 민간 은행 주도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가시화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책 이벤트가 교차하는 시기에는 기관투자자의 방향성 있는 참여 여부가 시장의 체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지니어스 법안과 JPMD의 등장은 미국의 디지털 달러 전략이 전통 금융 생태계의 내부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